Where are you going?
Monday, April 11th, 2005-2004/2 IXUS V3
-2004/2 IXUS V3
요새 Diana Krall을 즐겨듣고있다.
한곡을 꼽으라면 Love Letters(The Look of Love)를 택하겠다.
오늘 바람이 매우 싱그러웠다.
비온후의 하늘은 화창했으며.
자전거로 대기를 가르는 맛은 더없이 상쾌했다.
‘그냥 예정대로 친구들을 초대할껄 그랬나’
혹은 ‘나혼자 느끼기 아깝다’라는 생각이 간간이 떠오를 정도로.
오늘 4월이 아름답게 빛났다.
오늘이 생일이었군…
첫번째와 다른점이 있다면, 대회후 회복이 훨씬 빠르다는 점인데.
첫번째 대회 후 거의 일주일동안 근육통과 발바닦통증으로 고생했던것에 비하면,
이번주 평소와 다름없이 달리고 있는것은, 내 육체가 좀 더 ‘진보’했음을 느끼게 해준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이 느낌 – 매우 짜릿하다.
지금은 녹봉을 받고 계시는 유청장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올해 다시 한번 읽고 있는데,
불국사와 석굴암에 대한 대목을 읽다가 문득 내가 진짜 이 두 유산을 본적이나 있는건지 의아해졌다.
그도 그럴것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가족과 함께 했던 유년의 기억은 너무 오래되어 가물가물한데다가.
조금 머리가 굵고나서 간 두번째 방문은 ‘고삐리’라는 다소 들뜬 시기였었던 관계로
유물이나 역사보다는 ‘진로’와 ‘OB’의 유혹에 훨씬 정신이 팔려 있을때였고.
대학때 답사여행에서도 경주는 ‘너무 유명한 관계로’ 늘 소외되어 있었다.
그렇다보니 ‘경주’란 곳은 내겐 ‘가리봉동’이나 ‘내발산동’같이
‘한번쯤 가본건 같은데 기억은 잘 않나는’ 그런 곳이 되버린 느낌인데.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조금 부끄러울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조금의 ‘의무감’과 ‘보고싶다’는 순수한 ‘동’함.
그리고 ‘역마살’이 더해져 올 봄 길을 나서게 되었다.
오랫동안 혼자 가슴 졸여왔던 만남이라.
태연한 척 하느라 애썼으나 – 사실 많이 떨렸다.
아직 내겐 여운이 남아 맘속은 기쁨으로 충만한데,
고마운 내마음 – 친구에게 전하고싶다.
차갑게 내리는 빗소리에 호텔방에서 눈을 떳는데 – 그 순간부터 몹시 커피가 먹고 싶었다.
그렇고보니 여행을 시작한 목요일 저녁에 먹었던 별다방 ‘숏드립’이 나의 최근 마지막 커피였었네.
체크아웃 후 차 뒷자리에 있는 별다방 브로슈어를 펼쳐보니 가장 가까운 곳은 ‘대구’.
‘섬유산업의 중심지 대구’는 순전히 커피때문에 들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