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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용산전자상가에 간 김에 전부터 사려던 백팩을 사려 매장을 찾았습니다. 전부터 사려던 것이기에 컬러까지 다 정해두었던 터였는데, 막상매장에 가보니 검정색도 이뻐보이더군요(참고로 제가 사려던 것은 약간 회색) 두 가지를 놓고 비교해 보기도 하고, 직접 가방을 메고 거울을 봐도 잘 모르겠기에, 점원언니한테 ‘어느게 더 낫냐?’ 물으니, ‘검은색이 더 낫다’시며 실제 검은색이 더 마니 팔린다고 하시더군요, 그런가 싶다가도 아직도 잘 모르겠어 이번엔 좀 쌩뚱맞지만, 옆에서 물건 고르던 다른 손님에게 ‘어느게 더 낫냐?’고 물어보니 역시 ‘검은색이 너 낫다’고 하시더군요, 아…이 시점에서 조낸 고민하고 있는 제게 그 점원언니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전 제 자신이 마치 해머로 한 대 얻어맞고 깨져버리는 석상(石像)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첨 생각대로 하세요’ 왜 영화 같은 거 보면 천사가 일상의 한 인물로 변해 주인공에게 의미심장한 힌트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병진같이 몇 년째 고민만하고 있는 내게 보내는 아버지의 일갈(一喝)이라고나 할까.
첨 생각대로 하세요. 첨 생각대로 해라. 첨 생각대로 해 병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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