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ulted city
Monday, April 25th, 2005-2002.07
-2002.07
지금은 녹봉을 받고 계시는 유청장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올해 다시 한번 읽고 있는데,
불국사와 석굴암에 대한 대목을 읽다가 문득 내가 진짜 이 두 유산을 본적이나 있는건지 의아해졌다.
그도 그럴것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 가족과 함께 했던 유년의 기억은 너무 오래되어 가물가물한데다가.
조금 머리가 굵고나서 간 두번째 방문은 ‘고삐리’라는 다소 들뜬 시기였었던 관계로
유물이나 역사보다는 ‘진로’와 ‘OB’의 유혹에 훨씬 정신이 팔려 있을때였고.
대학때 답사여행에서도 경주는 ‘너무 유명한 관계로’ 늘 소외되어 있었다.
그렇다보니 ‘경주’란 곳은 내겐 ‘가리봉동’이나 ‘내발산동’같이
‘한번쯤 가본건 같은데 기억은 잘 않나는’ 그런 곳이 되버린 느낌인데.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조금 부끄러울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조금의 ‘의무감’과 ‘보고싶다’는 순수한 ‘동’함.
그리고 ‘역마살’이 더해져 올 봄 길을 나서게 되었다.
오랫동안 혼자 가슴 졸여왔던 만남이라.
태연한 척 하느라 애썼으나 – 사실 많이 떨렸다.
아직 내겐 여운이 남아 맘속은 기쁨으로 충만한데,
고마운 내마음 – 친구에게 전하고싶다.
3/31 ~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