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결론부터’
‘하겠다’ 말고 ‘했다’
위의 원칙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으로써.
확정되지 않은 문제를 주위에 이야기하지않음을 기본으로 하지만.
‘가족’에게는 있는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야(공유해야)한다는 그보다 상위되는 원칙을 가지고있다.
며칠전 가족들에게 그간의 오랜시간들에 대한 이유와,
앞으로 올 시간들 속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물론 그 가운데,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두둥~ㅎㅎ)
아시다시피 여자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없는 나로써는,
어떻게던 ‘그다지’ 인기가 있는 수준으로 나 자신을 끌어올려 팔려보고싶다는,
이리보면 순수한 & 저리보면 그럴듯한 but 다시보면 말도안되는 변명거리가 항상 준비되어 있기에.
게다가 최근 눈먼 미스코리아,의사,아무개집안 딸등의
불가사의한 소개팅쇄도가 심심치않게 이어짐으로.
(참고로 난 ‘소개팅 따윈 안하는-운명을 믿어’주의다.)
어머니께 본론으로 들어가기전.
먼저 위와같은 사실을 열거하며,
‘저 인기많아요. 그러니 맘만먹으면 암때나 갈 수 있어요’식의 설레발레를 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지금부터 부지런히 누구만나서 내년 5-6월 쯤 식 올리고,
같이 XXX 가는것도 여러모로 모양새는 좋겠지만.
사실, 저는 XXX X년 끝나는 시점에서 하고 싶어요.”
아…나는 이 시점에서.
“아들아, 빨리 장가가서 손자를 안겨다오” 나.
“XXX X년 끝나는 시점이면 니 나이가 몇인줄 아냐?” 라던지.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 장가안가면 XX지원은 없다”등의 ‘폭탄발언’ 까지 염두해 두고 마음을 애써 가다듬고 있었는데.
엄니 왈.
“그래라”
(ㅎㅎ…ㅎㅎ…ㅎㅎ)^^;
어머니의 이 말씀과 다음날 나머지 가족들의 ‘너무나’ 무난한 동의로.
이몸. 운신의 폭이 엄청 넓어졌음은 물론이요.
‘이제 선보는 척이라도 해야되나?’라는 ‘쇼’의 부담에서 벋어나게 되었다.
아…그런데 이것 참 사람마음 묘한것이,
너무들 쉽게 내 의견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니.
순간, 아…이분들 혹시 내 나이를 잘못알고 계신것이 아닌가?- -;
혹은, 나를 장동건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또는, 호…그냥 선보고 내년에 확가서 다들 깜딱놀라게 해주는 것도 재밌겠는데?- -;;;
하는 뭐 이런 거시기한 생각도 순간 뇌리를 스치기도하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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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지만)
결혼은 그런 것 아니었나?
누군가를 만나고. 진정사랑하면. 하는것.
(주위를 둘러보니)
결혼을 위해 만나고. 진실되게 사랑하지않아도. 소위 ‘잘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혹은 나또한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김씨가문에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August 16th, 2007 at 12:40 am
내년에 보여주실까 하는 깜짝쇼,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August 16th, 2007 at 7:46 am
까울 제수씨다~
August 17th, 2007 at 12:38 pm
왔? !!!!!!!!!!
아하~~ 이거였군여~ 발표하는겁니까?
August 17th, 2007 at 6:47 pm
소설그만쓰고.
니 결혼준비에 매진하거라. 구라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말도록.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