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Sunday, April 9th, 2006300년만에 병원 / 700년만에 주사.
모든게 산넘어 산이고 / 끝이 보이지가 않는다.
‘해피한’타임은 영영 안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대충대충 행복하게 살아왔는데, 엄한데 발 담궈 이게 뭔고생인가 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각한다.
길에서.
스타벅스에서.
우연히 만난 반가운 얼굴들이 몇명인지 모르겠네요.
P.S. 일상으로의 복귀를 종용하는 하늘의 계시인가요?ㅎㅎ
책을 좀 읽고 싶다.
가슴에 무언가 느껴지는 글들을 읽은지 너무 오랜시간이 지났다.
글도 쓰고 싶다.
펜촉의 사각거림,
머리끝에서 맴도는 내 마음이 종이위에 옮겨질때의 기쁨이 그립다.
땀을 흠뻑흘리며 뛰고 싶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내 모든 것이 타버릴것 같은 느낌을 느껴본지가 언제이던가.
따듯한 오후햇살을 맞으며,
노천카페에 앉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우리는 별 중요하지도 않은 옛 이야기를 하며 떠들테고,
내 차가운 바닐라아이스크림은 햇살에 조금씩 녹아가겠지.
사랑하는 사람과 봄 소풍을 떠나고 싶다.
가까운 곳이라도 – 먼 곳이라도 상관없다.
그저 둘이 같이 이야기를 하며 걷다가,
잠시 쉴 수 있는 나무그늘이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
-2월의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