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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나는 노동을 싫어한다. 불가피해서 한다. 노는게 신성하다. 노동엔 인간을 파괴하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 사회는 노동에 의해 구성돼 있다. 나도 평생 노동을 했다.
노동을 하면 인간이 깨진다는 거 놀아보면 안다.
나는 일할 때도 있었고 놀 때도 있었지만 놀 때 인간이 더 온전해지고 깊어지는 걸 느꼈다.”

-사실, 김훈씨 글보다는 더 폭신하고 담담한 그런 스타일의 글을 조아합니다.
님의 글은 언제나 선언적이고, ‘힘이 잔뜩들어간’ 그런 느낌이지요.
하지만 칼럼이나 에세이는 소설의 그것보다는 조아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문체를 넘어 ‘그 뜻’에 상당히 공감하게 됩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나…’ 뭐 이런 것을 느끼곤 합니다.ㅎㅎ

–역시 노는게 최고지요.ㅎㅎ

나는 노동을 싫어한다. 불가피해서 한다. 노는게 신성하다. 노동엔 인간을 파괴하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 사화는 노동에 의해 구성돼 있다. 나도 평생 노동을 했다.
노동을 하면 인간이 깨진다는 거 놀아보면 안다.
나는 일할 때도 있었고 놀 때도 있었지만 놀 때 인간이 더 온전해지고 깊어지는 걸 느꼈다.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같이 보이는 자들은 노동에 망가진 거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
그런데 노는 거, 그게 말이 쉽지 해보면 어렵다.
놀면서 돈 쓰고 돌아다니는 거는 노는 게 아니라 노동의 연장이다.
돈에 의지하지 않으면 못 노는 거는 돈 보는 노동세계와 연결돼 있어서 노는 게 아니다.
노는 거는 그 자리에 있는 세상하고 단둘이 노는 거다.

-’밥벌이의 지겨움’ 中./김훈

–그러나 최고수는 역시 ‘노는듯 돈버는 인간들’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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