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
화창한 토요일.
오랫만에 장거리 라이딩을 했다.
성산대교찍고 강남쪽으로 기수를 돌리려는 차,
좌측에서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 한대 때문에 조금 위험한 순간이 펼쳐졌는데.
가슴을 쓸어 내리고 멀어져 가는 그 잔차의 뒷꽁무니를 보니,
양복바지 양말속으로 말아넣고 뒤에는 커다란 라디오를 매단 체 가시는 모양새가
언뜻 보기에도 ‘이장님’풍의 어르신네.
그렇다하더라도 미안하다는 제스츄어 하나없이 사라져가는 마음씀씀이가 내심 괘씸해
얼른뒤따라가 ‘휑~’하니 제껴버리려 나도 페달을 밟았다.
헉. 근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명색이 아이언맨인 내가 작심하고 페달을 밟아데는데
아무리 밟아도 거리가 줄어들기는 커녕 계속 그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게 아닌가!
속도계를 보니 35km가 나오고 있었는데,
싸이클에 바람을 저항을 줄이려 움추린자세로 열라페달을 밟고있는 내가.
상체 벌떡 세운체 바람 다 맞고 가는 노친네한테 이 무슨 씨츄에이션!
아…정말이지 X빠지게 5분여간을 페달링을 한끝에
문제의 그 라디오 매단 잔차 꽁무니에 근접했는데.
유난히 두터운 프레임에 무언가 이상하단 느낌을 받는 순간.
잔잔하게 내 귀를 때리는 반복적인 기계음.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아…그렇다 이것은 ‘모다’바이크.
상황 대략안습 ㅜㅜ.
July 14th, 2006 at 3:15 pm
우하하하하하
결국 두발로 모다 잡은거네…대단혀…ㅋㅋㅋ
July 14th, 2006 at 8:21 pm
음…나는 대단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