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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기

낼 버클리로 유학을 떠나는 후배녀석이 점심에 사무실앞으로 찾아왔길래
같이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예기를 나눴다.
졸업설계를 포함해 여러번 같은 스튜디오에서 고락을 함께 한데다가,
대학생활내내 나를 잘 따라서 미운정,고운정이 많이 든 녀석인데.
어느덧 내일이면 머나먼 타국으로 떠난다니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지난해 만약 나도 버클리로 떠났었다면,
지금쯤 그곳에서 녀석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몰랐겠다고 생각하니 새삼스럽기도하고.
남기로했던 첨 그 뜻에 난 얼마나 다가가고 있는가, 식사내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는데.
이런 내 생각과는 관계없이 잔뜩 긴장한 녀석을 대하고 있쟈니,
웃음이 나기도 하고 – 새로운 시작을 여는 그 모습이 한편 부럽게도 느껴졌다.

녀석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앙기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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